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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썼다

찾았다 내 인생영화 _ 아이들은 즐겁다 (강추후기)

by 이지인 2021. 5. 20.

 

전부터 추천 후기가 자꾸 들려서 보고 싶던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를 드디어 보고 왔다.

영화가 너무너무 좋아서 자꾸만 주접을 떨고 싶은 마음을 가득 안고 추천 후기를 시작한다.

 

아이들은 즐겁다 영화는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라고 한다.

아직 웹툰으로는 못 봐서 스포 내용 하나 없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평일에 코시국이라 그런지 오늘도 영화관 상영관에는 나 혼자였다.

마치 영화관을 통째로 빌린 듯 아주 시원하게 혼영으로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리클라이너관이어서 좌석이 크고, 다리 사이 간격이 넓어서 앞좌석에 발이 안 닿는 게 편했다.

 

 

 

아이들은 즐겁다 는 리클라이너관에서만 상영하는 영화라 선택권은 없었다.

하지만 가격은 사악해도 편하게 보고 싶을 때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아이들은 즐겁다 는 정말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전학 온 다이가 새로 사귄 친구들과 아픈 다이의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소개를 간단하게 쓰고 보니 영화가 우당탕탕 사고뭉치 아이들의 성장기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더 깊고 따듯한 사랑과 우정이 느껴지는 영화다.

 

 

 

 

아이들을 그저 미숙한 존재로만 보는 세상의 시선이 나는 싫다.

어린이, 아이들은 조금 미숙해 보일 수 있어도

그들 사이의 우정과 그들이 느끼는 사랑과 슬픔 기쁨 같은 감정은 성인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좋았다.

아이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고

덕분에 그들의 이야기가 더 가슴 깊이 들어왔다.

 

 

 

전학 온 다이와 새로 사귄 단짝인 유진이와 민호는 삼총사로 똘똘 뭉친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지 않는 삼총사들은 직접 만든 아지트에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판타지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잔뜩 붙여놓고 장난감도 모아놓은 '아이들의 아지트' 꿈만 같은 공간이다.  

 

 

 

 

 

다인이의 단짝인 민호와 유진이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다.

어떤 상황이 와도 곧 죽어도 다이편이다.

그래서 영화가 더 재밌었다. 어벤저스 급으로 든든한 아군들 덕분에 스토리 진행이 부드러웠다.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따듯하게 나온 부분도 좋았다.

영화가 사실적으로 묘사된 부분들이 많아서 내 초등학생 때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는데,

그때는 몰랐었던 어른인 선생님의 배려가 느껴져서 좋았다.

 

 

 

다이가 마냥 우울하고 아픈 아이로만 그려지지 않은 부분도 현실감이 있다.

사람의 결핍은 결코 단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애써 밝은 척하는 다이의 마음이 공감돼서 안쓰럽다가도

엄마 앞에서는 진짜 9살로 돌아가는 다이가 대견해서 꼭 안아주고 싶었다.

 

나도 좀 커서 그런지 9살 다이의 마음뿐만 아니라

아픈 다이 엄마의 마음과 감정들이 밀려와서 참 울컥했다.

 

 

특히 엄마를 만나러 가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아이들의 시선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대사들 덕분에 

내가 초등학교 때로 돌아가서 함께 몰래 여행 계획을 짜는 기분까지 들었다.

 

 

 

 

 

포스터에 그려진 작은 그림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라니...

너무 귀엽고 심지어 잘 그려서 눈물이 난다.......

누가 봐도 재경 민호 다이 유진 시아잖아요..

 

미친 디테일 !!!!!!!!!!!!

이모가 좋아해 !!!!!!!!!

이모 미친다. 미쳐.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도 울었다.

코가 막힐 정도로 울었는데, 영화의 마지막은 내 얼굴이 정말 환하게 웃고 있는 게 느껴져서 신기했다.

막 슬프고 힘들기만 한 영화는 긴장감에 감정 소모도 커서 힘든데,

 

아이들은 즐겁다 는 영화 내내 울어도 힘들거나, 반대로 지루한 부분도 하나 없고,

또 영화의 마지막이 안심하고 크게 웃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마지막으로 내 네이버 주접킹 후기를 남기며 마친다.

다른 사람들도 꼭꼭 한번쯤은 '아이들은 즐겁다'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상영관이 넉넉하지 못해서 보기 힘들 수 있지만 영화를 본다면 절대 후회 없는 시간이라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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