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보다 채소를 더 좋아하는 나지만
가끔은 고기가 땡길 때가 온다.
그래서 선정한 오늘의 메뉴는 보쌈이다.
위치는 중랑구 공릉로 22 로
역시 묵동이고, 먹골역과 가깝다.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 주차는 힘들어보이지만, 지나가는 길에 보면 홀에는 손님이 늘 많다.
코로나때문에 포장이 더 편해서 오늘도 포장을 해왔다.
족발보다 보쌈을 더 좋아해서 주문한 메뉴는 보쌈 소자다.
지금 애인을 만나기전에는 족발은 아예 안 먹었을 정도로 '발 요리'는 아직 어렵다.
족발은 몇 번 먹어보니까 왜 먹는지 알겠지만..
닭발만큼은 너무 어렵다.
그 삼지창이 나를 노리는 것만 같다.
포장해온 보쌈 소자 !
여기 매장은 세번째 방문이었다.
보쌈 고기가 야들야들 해서 부드럽고 잡내가 안나서 보쌈이 생각나면 이곳으로 가게 된다.
다만 보쌈 가격자체가 사악해서 자주 못먹는게 아쉽다.
야들야들한 고기가 나란히 누워있다.
소자라서 2인이 먹으면 딱 배부르게 먹기 좋을 양이다.
우연인지 모르겠는데, 전에 방문했을때는 고기가 좀 더 얇아서 먹기 편했던 기억이나서 더 좋았는데
오늘은 평범한 두께였다.
(내가 지금 교정중이라 크 고기를 먹으면 이가 아파서 작은 고기를 찾게 된다.)
구성메뉴는 고기, 배추김치, 무김치, 쌈채소, 소스, 콩나물국이다.
특이하게 늘 김치콩나물 국을 함께 챙겨주신다.
콩나물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해서 맛있다.
쌈채소에는 쪽파가 있는게 또 특이하다. ㅋㅋㅋㅋ
배추김치는 좀 더 달았다.
우리집 김치가 더 맵고 칼칼해서 그런지 단맛이 더 느껴졌다.
우리집 김치에게 너무 길들여진걸까...
쌈채소가 싱싱해서 좋았다.
근데 내가 쌈에만 싸먹다보니 쌈이 조금 모잘랐다.
내가 쌈에 진심인 사람이라..
국은 양이 많아서 집에서 제일 큰 그릇에 옮겨야할정도로 넉넉하다.
야들야들한 식감이 좋았다.
두께는 전과 달리 보통 두께였지만 먹기 좋았다.
전에는 살코기부분만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취향이 달라진건지 부드러운 비게부분을 같이 먹어야 더 고소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크면서 입맛이나 취향이 많이 달라졌다.
사실 달라진것보다 더 뚜렷해졌다고 보는게 더 알맞다.
어렸을땐 주는건 군말 없이 먹는게 착한아이의 모습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의 취향을 내 취향이라 여기던 시간들이 있었다.
이젠 좀 컸다고 나만의 취향도 가질 수 있다.
역시 어른이 되는 건 좋다.
역시 기대했던 맛이다.
잡내 없고 부드러운 보쌈고기 맛 !
오늘도 맛있는 한끼를 보냈다.
쌈에 싸먹는 고기는 늘 맛있으니까 !
글을 쓰다보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쌈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쌈문화' 를 가져가려고 한다는 기사를 본 적있어서 더 아쉽다.
살다살다 김치가 한국꺼라고 주장하는 세상이 오다니 ..
웃기지도 않다.
마지막으로 내돈내산 영수증으로 인증하면서 마친다.
다음에 또 보쌈이 생각나면 찾게 될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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