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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버텼다

야영하니까 기분이 좋지?_ 데이트 기록

by 이지인 2021. 5. 30.

 

맑은 하늘이 더더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몰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가 자주 온다.

문득 정말 궁금해져서 네이버에 '비가 자주'를 검색하니까

다들 같은 생각인지 자동검색어 목록에 있을 정도였다. 

☔☔☔☔☔☔☔☔☔☔

 

 

 

오전에 출근할 때 까지만 해도 아주 맑아서 느낌이 좋았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애인이랑 태릉에 놀러 가기로해서 기대했는데,

점심부터 어두워지더니 영락없이 비가 왔다.

 

그래서 결국 카페에 와서 놀았다.

그래도 재밌었다.

 

 

저녁에는 고등어조림을 해먹기로해서 내 돈 주고 고등어를 처음 사봤다.

 

맛은

나름 먹어줄만 했는데, 칼칼한 맛이 덜해서 좀 아쉬운 맛이었다.

다음에 만들때는 감자도 늦게 넣고 (너무 익혀서 으스러짐),

고추랑 고춧가루도 더 팍팍 넣어야겠다. (매운맛이 부족)

 

요리 블로거분들은 대단하다는걸 느꼈다.

요리하기도 정신없는데, 그와중에 사진을 찍어주시다니..

 

 

 

언제 날씨가 개나 했더니 밤엔 비가 그쳐서

밥 먹고 공원에 산책을 갔다.

 

밤길을 무서워해서 밤 산책은 안 다니느라 몰랐는데,

달빛에 보는 장미도 정말 아름다웠다.

 

 

 

취미가 낚시인 애인은 늘 강만 보면 물고기를 찾는다.

밤에 후레쉬까지 비춰보고 꺽지랑 매기가 있을꺼라고 기대하는 그의 뒷 모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찾아서 어쩌시려구요 !

 

 

 

낚시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길래 옆에 안내문을 크게 읽어 줬다.

크게 달라지는 바는 없었지만 여기서는 낚시금지라고 -!

 

 

 

조금 더 걸으니 더 멋진 야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강만큼 바짝이지는 않아도 충분히 로맨틱했다.

 

크게 기대도 안 했는데

선선하고 맑은 공기, 강바람에 느껴지는 여름냄새, 풀냄새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뜻밖에 행운에 약한 사람이라 분위기에 잔뜩 취했다.

너무 좋았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라 평소 보던 밝은 산책길에서 시간대만 옮긴것뿐이었는데도

밤에 보는 풍경이 너무 새로워서 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다.

 

 

늘 밤 산책은 혼자다니기엔 무섭고 긴장됐는데,

애인 덕분에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다.

(언제쯤이면 안심하고 밤길을 다닐수 있을까.. 슬프다.) 

 

애인이랑 손잡고 밤 산책을 다니니까 자꾸 야영 온 기분이 난다고 캠프파이어도 하고 싶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엉뚱한게 매력이긴한데 집에서 어떻게 해?  집 전체가 다타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야영(?)느낌도 즐기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요즘 쓰레기가 잔뜩 늘어나는게 마음이 아파서 카페가는 길에 전에 선물 받았던 텀블러를 챙겨 나왔다.

덕분에 '포즈' 카페에서 텀블러 할인 500원을 받았다.

컵 쓰레기 하나 줄였을뿐인데 칭찬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좋았다.

처음으로 해본 텀블러 사용인데, 오늘의 뿌듯함이 오래 갈 것 같다.

 

사실 씻고 챙기는게 큰 일은 아닌데, 익숙하지 않아서 두고 나오기 일쑤다.

앞으로는 더 신경써서 지구를 아껴 써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내 행동도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됐다.

독서취미의 장점이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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