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도 잘 버텼다

소고기로 마지막 회식 _ 대도식당 본점 후기

by 이지인 2021. 5. 26.

 

퇴사가 얼마 안 남은 나를 위해 송별회 회식을 가지기로 했다.

회식이긴 해도 5인 이상 집합 금지라 나를 포함한 대표 4명만 모였지만..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소고기는 많이 못 먹는 소박한 입맛의 소유자라 

소고기를 사주신다고 하셨을 때는 감사하긴 했는데, 먹기 전부터 속이 니글거렸다.

 

그래도 소고기 맛집으로 유명한 대도식당은 다를 거라고 하셔서 기대하고 갔다.

 

 

 

위치는 성동구 12길 3으로, 상왕십리역이 가장 가깝다. 

 

대도식당은 내 예상과 달리 큰 길가가 아니라 골목길로 좀 더 들어와야 했다. 

큰 간판들이 있는 곳으로 차를 끌고 가면 주차장도 따로 있고 발렛서비스도 해주신다.

 

역시 비싼 맛집은 뭔가 다른 걸까? 

ㅋㅋㅋㅋㅋ

아직 이런 식당은 낯설어서 자꾸 두리번거리게 된다.

 

주중이라 따로 예약 없이 5시 30분 정도에 도착했더니 우리가 거의 첫 손님인 듯했다.

 

안내받은 곳은 서관이다. 

 

 

 

나는 첫 방문이라 몰랐는데, 알고 보니 대도식당은 소고기 전문 가게로 꽤나 역사가 깊은 가게라고 한다.

내가 방문한 왕십리 본점 말고 다른 곳에도 지점이 있을 정도로 큰 매장이었다.

 

소고기 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맛집인가 보다.

나만 몰랐군,,

 

 

 

 

대도식당의 첫인상이 아주 깔끔한 건 최근 리모델링 덕분이라고 한다.

 

예전 대도식당은 앉아서 먹고, 환기가 어려워서 온몸에서 고기 냄새가 잔뜩 났었다고 하셨는데

매장 안도 모두 리모델링이 된 덕분에 아주 깔끔하고 고기판에 바로 환기장치가 되어있어서 

고기 굽기도 편하고 냄새가 안 나서 아주 편했다.

 

 

 

 

고기메뉴는 딱 두 개

누가 봐도 소고기에 진심인 가게다운 메뉴판이다.

 

사악한 가격과 달리 대도식당은 직접 고기를 구워먹어야 한다.

근데 소고기나 돼지고기나 가격이 사악한 집을 고르는 편이 맛이나 품질은 보장되는 느낌이 든다.

 

 

고기를 잘 못 굽는 나로선 구워주는 고기가 늘 좋다.

하지만 일행분이 너무 맛있게 구워주셔서 아주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지금 보니 소주 가격이 딱 가려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우연이 ^^

 

 

 

내가 아무리 고알못 일지라도 이 고기가 싱싱하고 맛있는 소고기라는 사실은 직감적으로 알아봤다.

주문한 메뉴는 한우 생등심이다.

 

4명이라 5인분을 주문했고, 나눠서 구우라고 2인분 3인분으로 나눠서 주셨고 사진 속 고기는 3인분이다.

1인분이 170g이라 모자라지 않게 1인분을 더 시켜두었다.

 

전에는 1인분이 200g 정도는 됐는데, 요즘 삼겹살집만 가도 120g이 1인분인 곳도 종종 있으니

정말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게 너무 뼈저리게 느껴졌다.  

 

 

 

 

맛있게 구워지는 소고기들..

사진으로 다시 봐도 몽글몽글한 식감이 떠오른다.

 

고알못이 조금이라도 보태보면, 첫 입에 육즙이 들어오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또 파무침이랑 싸 먹으니 많이 느끼하지 않고 좋았다.

 

 

 

 

소고기에 진심인 가게라 그런지 고추냉이는 없다고 하신다.

쌈도 허용하지 않는 가게다.

난 쌈에 진심인데요.. 아쉬운 부분..

 

입이 짧은 편이라 사이드 메뉴도 좋아하는 나는 

보글보글 된장찌개랑 포슬포슬 계란찜이 조금 그리워졌다.

 

 

 

같이 주신 꽈리고추랑 양배추도 구워 먹으니 매콤한 맛과 적당히 아삭한 식감이 어울렸다.

고기가 맛있어서 그런가 버섯도 더 맛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 굽는 판이 안으로 들어가져있고 환기구가 둘러싸고 있어서

고기를 굽는 내내 눈이 아프거나 불편한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기술의 발전은 고기굽는 기술의 발전도 거리지 않나 보다.

 

 

 

등심을 다 먹고 난 후 후식이 먹고 싶다면

깎도가 볶음밥 or 된장 죽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4명이라 둘둘 나눠서 두 메뉴를 맛보고 싶었지만

고기를 굽던 기름판에 그대로 나오는 메뉴라 한 판에 꼭 하나의 메뉴만 고를 수 있다고 했다.

 

 

 

대도식당의 후식 메뉴는 원래 깍두기 볶음밥이 유일했는데

된장 죽 메뉴가 새로 생긴 것이라고 한다.

 

깍두기 볶음밥 후식 메뉴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볶음밥을 좋아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결국 된장 죽으로 메뉴를 결정했다.

(((주인공이지만 돈은 내가 안 내니까..^^젠장))))  

 

된장 죽 메뉴는 그냥 평범했다.

배가 불러서 더 까다로운 입맛이 된 걸까 그냥 그랬다.

다음에 돈 더 많이 벌면 꼭 깍두기 볶음밥으로 먹어봐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