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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by 이지인 2021. 5. 8.

내 블로그에 소개하는 첫 번째 책은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다.

 

일단 너무 기쁘다.

첫 소개하는 책이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한 고영작가님과 고양이

이 책은 중랑구립정보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다.

평소 에세이 책을 좋아하는 나는 그날도 하이에나처럼 에세이 코너에서 새로운 책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다 발견한 내 마음의 소리 같은 책과 만났다.

그래, 맞아.

운동은 원래 죽을 것 같은때나 시작하는 법이지

 

 

 

 

책 안에서 고영 작가님은 운동러 3년차다.

너무나 공감가는 이유로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 이 책을 만난다면 '난 운동엔 관심 없어..' 라며 넘겨버릴 수 있다.

그 점이 이 책의 유일한 약점이다.

운동이야기가 맞지만 아니니까 잡숴보세요~! 잡숴봐!!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책은 제목은 길지만,

(이젠 줄임말로 이죽싶운 이라 부르겠다. ㅋㅋ)

표지만큼이나 귀엽고 공감가는 초보 운동러의 사람냄새나는 이야기다.

 

 

책이 재미있어서 퇴근 후 버스에서 읽다가 집에서 마저 읽었다. 

 

 

이죽싶운 책으로 나는 운동에 대한 환상이 부서졌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운동과 블로그가 뭔 상관이냐며 딴지를 걸어올지 모르지만, 책을 읽은 나와 같은 독자는 이해할 것이다.

조금 더 설명을 보태면, 운동보다는 도전에 대한 환상이 부서졌다고 말하는게 더 정확하겠다.

 

 

사회인이 되고 짬밥을 먹다보니 무언가를 새로 배우고 배워가는 과정에서 서툰 나 자신을 용서하기 쉽지 않았다.

처음 배우는 것과 나이는 전혀 상관 없는 것은 알지만,

자꾸 망치고 다치고 어이없는 실수들이 얼마 없는 내 인내심의 한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그러다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다시 도망친다.

 

책 속 운동초보였던 작가의 모습을 보니 3개월 헬스권을 끊고 4일 동안 런닝머신만 주구장창 했던 일, 댄스학원에 가서 뻣뻣한 몸 때문에 재활치료수준이라며 웃었던 일과, 앙금플라워 클래스에서 2주차 만에 포기하고 싶다는 말이 나왔던 화려한 내 과거가 떠올랐다.

 

책을 읽는 동안 공감가는 일화들과 포기하고 싶었던 이유들이 너무 이해가 돼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고,

도대체 무엇이 운동을 취미로 만든걸까 싶은 마음으로 다음페이지가 궁금했다.  

나는 결국 모두 다 때려치웠지만, 계속 고민하고 발전해서 결국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작가가 된게 정말 멋져보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도 닮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멋진 사람은 원래 닮고 싶은 법이니까.

 

 

 

 

 

 

 

 

 

 

내 마음을 사로 잡은데에는 요 귀여운 일러스트가 빠질 수 없다.

 

책 표지에도 드러나지만,   

 

책 속 코너에 작은 그림들이 파라락만화로 이어져서 빠르게 넘기면 이렇게 스쿼트를 하고있는 고영작가님과 만날 수 있다.

ㅋㅋㅋㅋㅋ

 

작지만 귀여운 디테일이 너무 좋다.

 

 

 

 

 

 

 

 

 

 

 

 

 

 

 

 

 

 

 

 

이죽싶운은 단순히 운동을 권유하는 책이 아니다.

집 회사 집 회사를 전전하는 평범한 30대 회사원이 척추교정 수술비를 아껴보자는 심보로 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운동을 통해 다른 세계로 나아가서 배운 점들을 기록하고, 독자에게 같이 나아가자고 응원하는 책에 더 가깝다.

 

나는 내 문제를 꼬집는 책보다 용기를 주는 책을 더 좋아한다.

채찍보다 당근을 훨씬 좋아하는 편식쟁이이다.

당근만 먹고도 이렇게 잘 컸다고 내가 증명해보일테다.

채찍은 아파서 싫다. 팩트폭행도 폭행이다. 

 

 

고영님은 운동으로 다른 세계로 뻗어갔지만, 용기를 얻은 나는 블로그로 나아가보려한다.

다른 세계야, 내가 나타나면 서툴러도 나 좀 따듯하게 반겨줘

 

 

 

 

 

그동안 운동하는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끈기있는 모습들이 강조되어서 나와는 다른 종족이라고만 생각했다.

나는 게으른 종족이니까, 

나는 게을러 터진 만두니까,

나는 밀린 드라마랑 무한도전 돌려보는게 더 재밌으니까,

 

이죽싶운을 읽고 난 후 지금 내 시점은 운동하는 사람들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맞았다.

그리고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은 모두 부지런하다.

고로 독서가 취미인 나도 부지런하다.

이런 엄청난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지인은 이제 게을러터진 만두가 아니다.

독서를 당당히 취미라고 밝힐 수 있고, 블로그로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작은 고양이다.

 

내가 고양이를 좋아한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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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이 취미인 그대 당장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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