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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다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

by 이지인 2021. 5. 28.

 

이 글을 쓰는 오늘은 비가 오지만, 맑은 하늘에 드리운 녹색잎들로 첫 사진을 기록하고싶다.

요즘 봄비가 자주 와서 아쉽지만, 그덕분에 맑은 날의 소중함을 더 깨닫게 된다.

역시 뭐든지 밀당이 중요하다.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내가 소개하는 책은 

덜 사랑하면 동거하고, 더 사랑하면 결혼하나요? 이다.

 

 

책 제목에서 아주 뼛속 깊이 느껴지듯이 이 책은 동거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전에 읽었던 책 

'1인용 인생계획' 과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가족의 형태는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다.

그게 부정적의미이든 긍정적의미이든..

그래서 나는 계속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들을 보면서 

내 생각과 가치관은 어떻게 쌓아갈지 계속 궁금해하는 중이다.

 

알고 싶은게 생겨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이 책에 더 끌렸다.

 

 

 

책 이름만큼이나 작가 소개도 화끈하다.

차로 자신의 연애이력서를 작성하다니 간죽간사인 나로썬 너무 멋진 소개다.

간죽간사 :  간지에 죽고, 간지에 산다.

               간지나는 일이라면 일단 하고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화끈한 화법은 책 내용 내내 진행된다.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정말 마약같은 책이다.

 

 

책 내용은 작가가 생각하는 동거의 의미와

동거를 시작하고 끝내는 과정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과 생각들이 담겨져 있다.

내가 많은 연애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정말 대단하다.

 

나는 연애가 끝내고 나면 그 전 연애에 관한건 정말 쳐다도 보기 싫던데

동거를 끝내고 나서 동거인과의 일들을 기록하고 이렇게 책으로 만들 수 있다니

헤어지면 다 부질없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남는게 있는 헤어짐이라면 내가 좀 게을렀구나 싶다. 

 

으아 하지만 내 전남친은 별로 떠올리고 싶지않다.

 

 

 

책 초반에는 동거에 대한 세상의 시선과 당당하게 맞서는 작가님을 만날 수 있다.

정만춘 작가가 여자여서 더 공감가는 내용이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는 동안에도 아직 동거가 여성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당당한 그녀의 외침이 좋다.

그녀의 외침 속에 담겨져있는 올곧은 마음이 느껴져서 응원하게 된다.

 

 

 

그저 '임시', '미완성' 이 전부였던 동거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동거가 누군가에겐 이미 '완성'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나에게 연애의 완성이 결혼이 아니듯

누군가에겐 동거도 그냥 그 자체일 수 있다.

 

드디어 이 당연한 생각을 하고 나니 내 마음도 한평정도는 더 넓어진것 같다.

 

 

떠날 수 있는 자만이 머무를 수 있다고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대로 내 생각대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은 역시 자유에서 온다.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

단순히 인간관계뿐만아니라

인생에서도 더 큰 힘을 쥐고 있는것은 역시 자유가 있는쪽이다.

 

다행히도 나는 자유가 나에게 주는 힘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잘 다스릴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덕분에 퇴사도 할 수 있고

덕분에 애인과의 관계도 더 좋다.

 

 

그동안 바랬던 자유에 대한 갈망이 이렇게 멋진 말로 전할 수 있다니

앞으로도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

 

 

 

나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위해 고른 책이었는데

작가의 매력에 빠지는 꼴이 돼버렸다.

 

하지만 더 좋다.

솔직해서 당당한 말투에 중독됐고

덕분에 인생선배의 동거후기도 들을 수 있었고

솔직한 선배 덕분에 솔직함이 주는 매력을 충분히 느꼈고,

앞으로 모든 국민을 지켜야 할 우리나라가 동거를 어떻게 정의해야하는지도 생각해보게 됐다.

동거인 법이 생기는 날이 아주 먼 미래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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