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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다

불안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건데요

by 이지인 2021. 5. 16.

 

퇴사를 앞둔 내가 이 책을 읽는다고 하니까 조금 웃기기도 하지만,

존버의 정석인 책 제목에 운명적으로 끌렸다.

 

존나 버티기 위해서,

존중하면서 버티기 위해서,

오늘도 힘을 짜내는 나를 위해 고른 이번 책도 매우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 책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특히 에세이를 읽을 때 작가의 입장에 굉장히 몰입하는 편이라서

나와 같은 점이 있거나 공감이 가는 요소가 있는 책을 특히 더 좋아한다.

 

이번 공감 포인트는 '불안장애'이다.

아직 나는  "이지인 씨, 당신은 불안장애입니다." 하는 진단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아주 잘 알고 있다.

내가 얼마나 예민한사람인지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작가님이 느끼는 불안한 심리는 내 예민함과 조금 닮아있었다.

내가 단순하게 생각했던 나의 예민한 기질이 

내 안의 우울과 더불어 '불안'으로 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곧 우울로 이어지니까,

우울한 생각이 하기 싫어서 뭐든지 해야 만 했다는 부분이 공감갔다.

결론적으로는 좋은 결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었지만

그 마음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나도 시간이 날 때 마다 당연하게 보는 티비, 유튜브, sns..  모두 생각하기 싫어져서 하는 것들이다.

우울한 생각만 하는 내가 싫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장애가 있긴 하지만 퇴사는 안 할 건데요' 라는 책 제목처럼 !

 

불안장애와 당당하게 맞서 싸우면서 회사도 존버중이신

한대리 작가님의 기록들이 나에게 큰 용기가 됐다.

 

 

 

 

 

 

한대리 작가님은 자신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받았던 심리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 내용도 담았다.

 

정신과는 마음이 아플 때 찾아가야 하는 병원이지만

아직은 두렵기도 하고 궁금한 점들이 많았는데,

약의 부작용이나, 효과 심리상담을 받고 난 후 호전된 모습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울면서 퇴근하고, 또 울면서 출근해도 괜찮다.
그렇게 버티며 보낸 날들이 모여 긴 역사가 된다.

 

 

 

나는 우울한 날 일기를 쓴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우울한지, 누구 때문이었는지, 우울해서 뭘 했는지 등등..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에 그 일기를 펼쳤을 때

그 때의 나는 우울하지 않은 상태이길 바란다.

그러면 그 순간들이 면역이 돼서

언젠가 다시 견디기 힘든 우울이 와도 이겨 낼 수 있는 힘으로 돌아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언젠간 지나간다.

이것 봐 

그때도 이 만큼이나 뭣 같았는데

지금은 웃으면서 보고 있잖아

 

그니까 잘한거야

역시 살아있길 잘했어 

 

 

 

 

 

이 책은 나처럼 존버가 인생의 숙제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그리고 마음이 힘든 사람과

그 사람 곁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한다.

하루만에 다 읽을 정도로 몰입감있는 책이니까 다들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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